여름..기억의 부스러기들
이사를하고 개학을 하기전까지 그 시간들을 무얼하며 보냈을까
그 다음해야 여행다니고 지역에서 하는 캠프 보내느라 무료한지 몰랐지만 에임즈에서의 첫 여름은 고요하고..무료했다
그나마 시간때우기 좋고 시원했던 곳이라면 당연 도서관이이었다

도서관 카드를 발급받고 한동안 열심히 dvd를 대여해와서 틀어줬다
당연히 영어로만 된 것들이여서 당시의 아이들은 그닥 좋아하진 않았지만 안보는것보다는 나았기에 틀어주며 군소리없이 tv앞에 앉았다




도서관에서 주중에 free lunch를 주는데
오전 11시쯤 가서 조금 놀다가 점심을 받아 먹고 돌아오는 규칙적인 생활도 며칠 지속하였다

샌드위치안에는 대개 슬라이스 치즈와 햄이 들어있는데 우리 애들은 좋아하진 않았지만 나는 맛있었다
매일 똑같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데 공짜로 이런 도시락을 주중내내 받을 수 있다니..진짜 배고픈 어린이는 그냥 못 지나치는 미국답다

사진속의 순간은 현실을 얘기해기도 혹은 과장하거나 축소하기도 하는데 아래 사진들은 기나긴 여름 아주 찰나처럼 지나갔던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기 순간이었지만 이 사진들로 인해 그래..그해 여름 아빠가 아이들과 이렇게 놀아주었었지로..기억되겠지



도서관까지 걸어가다보면 한국의 획일적인 아파트들과는 달리 예쁜 집들이 많이 나오는데 간혹 집앞에 우체통처럼 생긴 곳에 책을 넣어놓고 마음대로 빌려갈 수 있게 한 Free Library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에임즈 high school에는 고등학생 뿐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실내 수영장이 있었는데 시설은 제쳐두고 가끔 여름의 무료함을 달래기에는 적당했다


main street에 stam이라는 cafe에서 수제초코렛과 커피를 파는데 초코렛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데다 할아버지가 연주하는 즉석 피아노공연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가게 한쪽에서 저렇게 티셔츠를 팔기도..했었구나
사진보고 알았다, 그런데 저런 티셔츠는 누가 사갈까?^^
그리고.,.드디어 차량구입
22만마일이 넘는 굴러가는게 신기한 중고차
다들 말렸지만 신랑의 확신으로 구입결정


다행히 돌아올때까지 큰탈없이 굴러가주었고 마지막날까지 임무를 마치고 새주인에게 간 우리
2002년산 황금빛 oddysey
신랑이 다니게 될 Iowa state of University(I.S.U)

memorial union앞에 위치한 이 분수대 뒤로 보이는 시계탑이 isu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이 아닐까? 한다







캠퍼스투어를 끝낸 민채는 슬슬 짜증이나서
사진찍자는 내말에 저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느날 저녁
네가족 모두 모처럼 산책을 나갔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네가족 모두 함께한 에임즈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산책이였다
(물론 이후에도 아이들과 나는 여러번 더 산책을 했지만 이곳에서조차 항상 바쁘셨던 어느 분의 부재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앞서가던 남편이 저렇게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하고 항상 바쁘고 무언가 열심히하는 혹은 술먹거나^^;;하는 남편의 모습만을 봐왔기에 저런 평화로운 모습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사진속 남편의 평온함이 부디 그에게 오래도록 함께하길.

현실은..ㅋㅋ
산책 후 더위와 짜증으로 범벅된 내 시키들

매일이 난장판ㅠㅠ

당시에 이래가 자주 놀러와 아이들과 놀았다

당시 유튜브에서 back to school에 대비한 meal prep 영상이 많이 올라왔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따라해보곤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

그리고 저녁마다 남편과 술파티
당시 홀릭한 블루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장닭다림 조림과 오븐에 구운 bruissel sprout

월마트나 하이비에 가면 이렇게 공병이나 캔을 수거하는 기계가 있는데 술 좋아하는 애비애미덕에 우리 애들은 빈병팔기로 용돈벌이 제법했다

메인 스트릿 뒷쪽의 public parking lot은 무료주차를 할 수 있어서 완전 좋았다



6번가에 있던 공원
어딜가든 푸르른 자연이 참으로 축복같이 주어지는 미국
자..이제 드디어 개학의 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