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리치니스 2020. 6. 10. 11:03

너무나 무더웠던 2018년 여름
Ames는 한국보다 조금 나았지만 그 무섭도록 내리쬐는 햇살은 한국의 그것을 훨씬 능가했다
작열하는 이란 형용사가 절로 떠오르는 8월 초의 어느날
드디어 임시숙소 생활을 마치고 Edgewood town house로 이사를 했다

이사 전 틈틍히 중고가게를 다니며 가구를 사 모았는데
가장 많이 들린곳은 단연 Good will이었다
굿윌은 사람들에게 도네이션 받은 물건들을 다시팔아 그 수익금으로 자선사업을 하는 곳이다

이렇게 작고 예뻤던 두 녀석은 픽업트럭이 마냥 신기한지 탈때마다 좋아했다
아이들 뒤로 땀을 뻘뻘 흘리며 짐 정리중인 아버님^^;;

이곳은 humanity for habitat으로 굿윌과 비슷한 곳인데 이곳의 가구들은 앤틱한것이 많아 조금 가격대가 높았다
민채방의 1인쇼파와 거실쇼파 tv등을 이곳에서 구입하였다

우리집 주소는 1808 douglas avenue였다
실제로는 douglas avenue와 o'neil drive 교차로
모퉁이에 위치해있다
1960년대 지어진 타운하우스로 그 연식만큼이나 주변의 나무들은 울창했고 내부는 매우 낡고 남루했다

처음에 이 집을 봤을때 청소한번 하지않은 듯핫 주방을 보고 기염을 토했더란다
이사한 날부터 매일 매일 부엌바닥을 닦았지만 기름때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위 사진의 책상은 임시숙소에서 이사가는 미국인 가족에게 받은것인데 놀 곳이 없어 생뚱맞게 주방 귀퉁이에 놓이게 되었다

거실 풍경. 이후 몇 번의 변화를 겪긴 했지만 저 소파위치는 떠나올때까지 굳건히 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민채방 화장대로 쓰이기 직전 완성된 모습

민채방은 낡은 이 집의 방들중에서 그나마 가장 정돈된 곳이었다

하루 종일 걸려 다녀온 이케아에서 사온 저 책상은 돌아올때까지 그 본분을 충실히하였다


어느날은 저렇게 tv 받침대를 조립했는데 민채가 해보고 싶다고해서 시켜봤더니 어미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 식탁은 다른주로 잡을 얻어 이사가는 한 박사님께 산 것인데 종찬이네서 받아온 등치 큰 녀석이 오기전까지 우리의 식사시간을 책임졌다

이렇게 맥주 마실때에도

요렇게 아침 먹을때에도.,.
참 볼것도 없는 요리사진을 왜 그리 찍어댔을까

이사를 하고 낡은 집을 청소하느라 두 부모는 힘들고 무더운 나날을 보냈지만 다행히 두 아이는 크게 심심해하지 않고 잘 적응하며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 갈 일에 메인스트릿에 들려 이런 사진도 찍고

gap에가서 옷도 사고

물총 놀이도 하고

남의집 앞에서 사진도 찍고 ㅋㅋ

자전거도 타고

월마트도 가고

18년 여름이 그 최고조에 달했던 8월
우리는 에임즈에 천천히 정착의 닻을 내리고 있었다